스토리

단골 엄마 취향 ‘알아서’ 파는 속옷가게

'단골 엄마들' 속옷 취향까지 줄줄 꿰고 살뜰히 챙겨주는 43년 된 잡화점이 있다. 서천특화시장 일반동의 쌍방울상회다. 전정애 (68) 대표가 남편과 교대로 지키는 점포에는 아기 옷부터 어르신 내복, 양말, 속옷, 장갑, 모자 등 일체의 잡화가 차곡차곡 쌓여 있다. 쌍방울만 취급하지 않고, BYC 등 여타 브랜드, 더 저렴한 제품들까지 구비해 놓았다. 

인터뷰 중에도 쉴새없이 물건을 정리하고 개별 포장하는 사장님 손길이 여간 세세하지 않다. 똑같이 천 원 물건을 팔더라도 꼭 투명 비닐에 개별 포장을 해서 백화점 상품처럼 챙겨준다니, 장수의 비결이 여기 있구나! 남편이 교대로 가게를 맡을 때, 여자 속옷을 비롯해 백 가지도 넘는 제품을 잘 찾아드리라고 종류별로 이름도 적어놨다.

단골들 취향 파악이야 말할 것도 없다. 이 엄마는 비싼 걸 좋아하고 저 엄마는 저렴한 걸 찾고, 뚱뚱한 분은 또 그에 맞게 집어드리고, 아예 사장님이 골라주어야 물건을 가져 가신단다. 골라 달라 믿고 맡겨 놓고 장보고 와서 물건을 가져가는 경우도 허다하다. "단골 엄마들 없으면 장사 못 해. 진짜 한부모 같고 친구 같고 잘해줘야 돼"라는 말이 가식이 아니다. 젊으면 4,50대, 주로는 60~80대 손님들이 많이 찾는데, 어느새 '90, 100살 넘은 양반들'도 많다. 안보이고 돌아가시면 참 서운하고 그렇다. 세월과 마음으로 연결되어 있기 때문일까. 단골 엄마들이 자식들이 마트에서 사다 준 선물도 서슴없이 바꾸러 오는 점포. 자기 물건 아닌데도 두말없이 바꿔주는 점포가 서천 쌍방울상회다.


쌍방울상회
쌍방울 전품목, 기념타월
041-951-7663 / 011-650-7570, 010-9568-1073